칠면초 사랑 권순자검은 갯벌 붉은 칠면초밀물과 썰물 사이 멎지 않는 가슴앓이무성한 바람의 숨소리 갈대숲으로 빨려든다갈대에 기대고 싶은 바람의 짧은 한숨이 묻어난다칠면초 잎사귀 흔들며잔인한 빈 가슴 흔들어왔다가 사라지는 물결의 발목을 잡으려단단한 그리움의 바람을 댕긴다그리움을 다 먹지 못하고다 뱉지도 못하고검어서붉어서물결에 스치고 바람에 베인다 권순자 1958년 경주출생. '포항문학'에 '사루비아' 외 2편으로 작품 활동 시작, '심상' 신인상 수상. 시집 '우목횟집' '검은 늪' '낭만적인 악수' '붉은 꽃에 대한 명상' '순례자'